"시즌 때 고통보다 참을만 하다".
'절대전력'으로 불리는 SK 포수 박경완(39)이 빠른 재활을 통해 개막전 출장까지 머리 속에 떠올리고 있다.
지난 4일 문학구장 내 2군 실내 훈련장에서 만난 박경완은 캐치볼 단계를 넘어 송구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많은 볼을 던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볼에 힘이 느껴질 정도. 오랜만에 만난 코칭스태프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여유를 보였다.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박경완은 작년 11월 26일 지난 시즌 내내 괴롭히던 오른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다. 2009시즌 6월 광주 KIA전에서 파열돼 수술한 왼쪽 아킬레스건의 여파로 오른 아킬레스건마저 악화됐다. 전력 질주는 물론 평소에도 절룩이며 걸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경완은 133경기 중 129경기에 출장, 14홈런 67타점 2할6푼2리의 타율로 페넌트레이스를 사실상 개근했다. 게다가 SK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안방까지 책임지며 '병역 면제 브로커' 임무까지 수행했다.
"볼 잡은지는 벌써 3주째로 접어든다"는 박경완은 "가장 기초인 앉아서 하는 캐치볼은 이미 끝냈다"며 당초 5월 시나리오 대신 4월 2일 개막전 복귀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있다.
박경완은 "작년에 한 번 해봐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서 "지금 상태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시즌 개막까지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드러나는 목소리였다.
이어 "조금씩 통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이렇게 던지고 나면 아침에 아프긴 하다"는 박경완은 "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시즌 때 내내 느끼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수술 후 고통이 낫다"고 강조했다.
또 5일부터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두 달 넘게 진행되는 캠프 생활에 대해 "너무 짧다. 한 100일은 돼야 한다"면서 농담 섞인 각오도 밝혔다. 평소에도 "야구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해 온 박경완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다.
박경완은 캠프에서 걷는 것부터 시작해 런닝을 소화한 후 배팅훈련까지 차근차근 소화할 예정이다. 박경완의 빠른 회복은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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