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박찬호, 성공 위한 최대 관건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1.06 09: 32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16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거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일본야구에 도전하기로 한 박찬호(38).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펄로스는 메이저리거 시절의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10승 이상의 두 자리 승수를 내심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무대로 온 한국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은 각국간 야구의 차이로 인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투수들은 보크 때문에 고생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박찬호도 예외는 아니다. 빅리거 출신의 베테랑 투수이지만 일본은 처음 경험하는 생소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보크는 여러 규칙이 있지만 일본은 그 중에 투구하기 전에 멈춰야 한다는 규칙을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게 본다. 특히 셋포지션서 던질 때는 1초 정도 멈춰 있어야 보크를 피할 수 있다.

그 규칙은 일본 오기 전까지 익혀 왔던 투구 리듬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다. 한국팬들에게 친근한 예를 들자면 KIA와 두산에서 뛰면서 4년간 통산 43승을 올린 게리 레스(38), 두산에서 2007년 22승, 방어율 2.07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일본무대로 진출한 다니엘 리오스(39), SK에서 뛰었던  에스테반 얀(35)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2003년에 요미우리에 입단한 레스는 13경기 등판해 3승에 그치는 동안 보크는 무려 4번이나 기록했다. 6월 3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는 1경기에 3번이나 보크를 기록했다. 그는 2005년에 라쿠텐에서 다시 일본야구에 도전했지만 그 때도 역시 보크를 5번이나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되고 말았다.
리오스는 시범 경기와 시즌 초반에 보크를 2번씩 기록했다. 리오스는 보크 대책 때문에 투구 폼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두산에서 23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58개에 그쳤던 볼넷이 일본으로 건너간 2007년에는 64⅓이닝에 26개를 기록했다. 비율로 따지면 2배나 된다.
그리고 2007년에 SK에서 뛴 얀은 한국 오기 전인 2006년 한신에서 뛰면서 그 해 1시즌 12보크의 불명예스러운 일본기록을 세운 투수다. 반면 한국 시절에는 17경기에 등판해 보크는 한 번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이런 기록을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서 보크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 수 있다. 보크로 고생하는 투수는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다. 미국에서 야구를 배우다가 일본으로 돌아온 선수들도 비슷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클리블랜드의 산하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에서 주로 뛰다가 메이저리그도 경험했던 다다노 가즈토(31)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다노는 일본 복귀 후  첫시즌에 보크를 무려 7번이나 기록했다.  그 해 오프시즌 한 인터뷰에서 다다노는 "셋포지션 때 보크의 기준이 미국과 너무 달라 곤란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선수들은 보크가 눈에 띄게 많은 선수는 없지만 박찬호는 미국에서 야구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이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일본 무대 첫 시즌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선 박찬호가 유념해야 할 점이 '보크'다.
2011년 시즌 그의 투구 폼에도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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