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단순 타박상 아닌 십자인대파열 환자 늘어
소한(小寒, 6일 :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을 맞아 기상청이 강력한 한파가 닥쳐올 것이라고 예보한 가운데 거리 곳곳에 아직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출퇴근길 시민들이 적지 않은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빙판길에서 넘어지고 난 후 무릎 인대손상을 입는 사고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져 부상을 입고 정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볍게는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손목이나 무릎에 단순한 타박상을 입기 쉽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관절이 경직되어 있는 탓에 자칫 잘못 넘어지면 관절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관절손상이 무릎 인대손상이다.
무릎인대는 크게 무릎 내측부인대와 외측부인대,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며 무릎의 전방좌우를 지탱하며 뛰고 움직이는 활동을 가능하게 돕는다.
관절전문병원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무릎 인대는 흔히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이나 과격한 활동 중에 부상을 입기 쉽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생활 속에서 방심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빙판길 사고로 인해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의 한 연예인은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무릎통증이 지속 돼 병원에서 엑스레이 및 MRI 검사를 한 결과 왼쪽 무릎인대손상으로 판명됐다. 작년 초에는 한 프로야구선수가 훈련을 끝마치고 귀가 중 빙판 길에서 넘어져 왼쪽 무릎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했다.
무릎 인대는 손상 당시 통증이 나타나지만 전방십자인대나 후방십자인대의 경우 2주 정도가 지나면 점차 완화되는 느낌이 들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인대 손상을 계속 방치하면 무릎이 제멋대로 앞뒤로 흔들리거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 무릎통증이 있다면 빠르게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 관절전문병원 찾아 관절내시경으로 조기치료 해야
무릎 인대손상의 경우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다면 관절전문병원에서 약물 및 물리요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며 장하지 석고나 원통형 석고로 무릎을 3~4주간 고정하거나 목발 사용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완화한다.
무릎 내외측부인대가 불안정성하거나 십자인대파열 또는 반월상연골파열이 동반되었다면 조기수술을 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이나 후방십자인대파열 역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을 시행하는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십자인대를 꿰매거나 재건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자기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치료된 인대가 튼튼하게 재생될 수 있으며 오랜 경력에 의해 다져진 전문의의 실력이 요구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무릎 인대 수술 후 재수술이나 재발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십자인대 수술의 경우 가장 좋은 방식인 봉합술이 정교한 수술기법이 필요한 탓에 웬만해서는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재건술 역시 남아있는 본인의 인대를 살리지 않은 채 모두 제거하고 이식하는 경우가 많아 본래의 인대 기능을 거의 못 살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십자인대파열 수술 환자들은 사전에 관절내시경으로 봉합술이 가능한지, 재건술 시 자기 인대를 최대한 살리는지 여부를 관절전문병원이나 정형외과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일 내외측부인대 및 전후방십자인대 손상을 방치해서 극심한 퇴행성관절염이 초래되고 관절내시경 수술로도 치료가 어렵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심하게 닳은 관절을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관절로 대체해 걷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수술법이다. 과거에 비해 절개나 근육손상, 후유증 등이 많이 줄어들었고 안전화되어 퇴행성 관절질환이나 외상 후 무릎관절 상실 등을 앓는 환자들이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상당히 까다로워서 적절한 지혈이나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수술경력을 지닌 노련한 관절전문의일수록 유리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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