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을 내원한 부부의 문제는 김 모씨 부인(58)의 조울증 때문이었다. 양방에서 4년간 치료를 받았지만 약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조증상태에서 약을 세 번 정도 끊으니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주변 사람에게 상의해본 결과 한방에서도 우울증과 조울증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내원했다.
우울증, 조울증 치료에 있어 경험적으로 조울증 치료가 더 어려운 점이 있다. 조울증의 경우 약을 끊게 되면 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울증이 심해지면 위험이 적지만 조증은 상황에 다라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우울증과 조울증을 치료하는 많은 이들이 약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치료시기가 연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을 거부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약을 먹기 싫다면 아마도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뭔가 증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김 씨 부인 역시 본인이 원하는 무엇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조울증 치료를 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감정기복을 줄이는 것과 조울의 편차를 작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 상황에 대한 탐구다. 아마 부인이 힘들어 하는 이슈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소통이 덜 되어 조울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화병 동시에 감정이전에는 [욕구]라는 것이 있다. 즉, 욕구의 결과가 감정이다. 감정에는 <행복감>, <불행감> 크게 두 가지 밖에 없다. 나머지는 이 둘의 변화형이다.
대부분 인간은 감정이 일어나면, 이 감정에 충실하게 빠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감정의 이전모습, 원인, 욕구 이런 부분을 살피려면 수행이 필요하다. 이것들의 원인인 [욕구]가 탐구되면 해결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병원치료는 조울증이라는 원치 않은 상황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계기가 필요하거나, 스스로 이겨내기 힘들고, 또 시간을 앞당기고 싶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병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약(약초)과 침의 힘으로 에너지를 고양시킨 후 힘겨움을 회복시키고 삶에 대한 기술을 탐구하면 우울증, 조울증의 증세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에너지가 고갈 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충전이 되고 회복이 되어지면 저절로 여유가 생기고, 좌절에서 극복된다.
2주일 아무 생각 없이 쉼에 집중해 보는 것을 권해본다. 평가와 판단분별을 잠시 미룬 채 말이다. 그리고 충전이 되어 회복된 후 상황을 살피면 긍정적인 부분, 힘이 생기고, 또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게 되면 우울증과 조울증은 저만치 멀어져 있을 것이다. /한방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예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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