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사' 양준혁, "후배들아, 이승엽을 본배워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6 14: 20

"(이)승엽이는 대한민국에서 야구를 가장 사랑한다".
6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덕산 스파캐슬에서 2011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이 열렸다. 이곳에 '2318안타 레전드' 양준혁(42)이 나타났다. 은퇴 후 인기 강사로 떠오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준혁은 오랜만에 기업과 학교를 떠나 야구인들 앞에 섰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올라선 신인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선수생활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강연을 이어간 양준혁은 7년 후배 이승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이승엽 이야기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나의 생각과 마인드를 바꾸게 한 친구가 딱 하나있다. 그게 바로 이승엽"이라며 이승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양준혁은 "후배들이 가르쳐주면 30분 있다가 잊어 먹는다. 하루 지나면 까맣게 잊어 버린다"며 "이승엽은 하나를 가르치면 다음날이 되어 3~4개를 습득해 온다. 선배가 이야기한 것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연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때부터 이 친구가 참 잘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승엽이 54홈런을 터뜨린 뒤 타격폼을 바꿨다. 그때를 떠올린 양준혁은 "왜 50홈런 친 타격폼을 바꾸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참 희한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승엽이는 50홈런을 쳐도 타격폼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폼을 바꾸더니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깨더라. 나는 그런 승엽이를 바라보며 너무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양준혁은 "1990년대에는 나도 그런대로 최고 소리를 들었고 그게 최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만이었다"며 "3할과 20홈런에 만족한 나는 그래서 그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승엽이는 홈런 30개를 칠 때 40개를 치려고 했고, 40개를 칠 때에는 50개를 치려고 했다. 50개를 쳤을 때에는 60개를 치려고 한 선수다. 그래서 승엽이가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양준혁은 이제 막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이 목표를 달성해 놓은 뒤에는 거기서 만족한다. 그래서 단명하는 선수가 많다. 잘할 때일수록 더 큰 고지를 향해 가야 한다. 보통 산에 오르면 바로 내려올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단명한다. 승엽이처럼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안 될게 없다. 진짜 밤새도록 스윙 1000~2000개식 해보라. 다 되게 되어 있다"며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면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으면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1루 전력질주를 강조하며 "전력으로 뛰어야 그게 프로"라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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