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이승렬(21)의 어깨가 무겁다. 아직 어린 이승렬의 활약상에 FC 서울의 올 시즌이 달렸기 때문이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에서 3년차 이승렬의 비중이 높아진 까닭은 역시 주포들의 잇단 이적에 있다.
서울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정조국(27)이 프랑스로 떠났다. 정조국이 작년 서울의 우승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치명적이다.

여기에 시즌 중반 합류해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던 세르베르 제파로프(29)도 원 소속팀(부뇨드코르) 복귀가 유력하다.
올해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부뇨드코르는 경쟁자인 서울의 전력 강화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국과 제파로프가 작년 정규리그에서 합작한 공격 포인트가 14골 11도움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울의 공격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서울은 이들의 이적에 상응하는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검증된 선수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서울이 성남 일화에 몰리나 이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서울은 몰리나의 해결사 능력을 높이 샀지만 이적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승렬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지난 5일 황보관 감독과 상견례에서 "(정조국이 떠난 뒤) 책임감이 커졌다. 올해는 더욱 목표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한층 발전된 면모를 보였던 이승렬은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내 약점이었던 체력 그리고 웨이트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렬의 이런 각오에 서울 측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이)승렬이가 차기 시즌을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며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선수인 만큼 올해 활약상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은 6일 첫 훈련에 돌입한 뒤 10일 남해로 내려가 30일까지 전지훈련을 치르게 된다. 이후 서울은 오는 2월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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