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5선에 실패, 세계 무대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서 열린 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연맹 회장 등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는 46개 회원국 중 브루나이를 제외한 45개국이 참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IFA 부회장직 선거에서 정몽준 현 FIFA 부회장은 총 투표수 45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25표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패했다. 5선에 실패, FIFA 부회장직을 물러나게 됐고 FIFA 집행위원 자격도 잃게 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정 부회장의 1인 외교력에 의존하고 있던 한국 축구는 세계 무대서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잃었다.

5선에 도전했던 정 부회장은 이번에 성공할 경우 오는 6월에 있을 FIFA 총회서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이유로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은 이번 AFC 총회서 정 부회장의 경쟁자로 나온 알 후세인 왕자의 FIFA 부회장직 도전을 은밀히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블래터 FIFA 회장의 입김이 적지 않아 미치면서 현 요르단 축구협회장 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의 회장인 알 후세인 왕자가 FIFA 부회장으로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선 실패로 정 부회장은 1994년 AFC 총회에서 FIFA 부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16년 동안 유지해온 부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치러진 AFC 회장 선거에서는 단독으로 출마한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함맘 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