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정몽준 죽이기' 에 본격 나섰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06 18: 57

 정몽준 죽이기인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서 열린 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연맹 회장 등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는 46개 회원국 중 브루나이를 제외한 45개국이 참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IFA 부회장직 선거에서 정몽준 현 FIFA 부회장은 총 투표수 45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25표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패했다. 5선에 실패, FIFA 부회장직을 물러나게 됐고 FIFA 집행위원 자격도 잃게 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정 부회장의 1인 외교력에 의존하고 있던 한국 축구는 세계 무대서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잃었다.

정 부회장은 FIFA 내에서 야당으로 분류된다. 2002년 5월 블래터 회장의 재선 당시 반대편에 섰다. 레나르트 요한손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이사 아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과 '개혁파 진영'에서 의기투합했다.
소원했던 관계는 회복되기가 힘들었다. 첫 번째는 2022 월드컵 유치. 블래터 회장의 휘하에 있는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영향으로 정몽준 부회장의 한국은 2022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카타르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도 마찬가지. 블레터 회장은 AFC총회에 등장해 일장 연설을 늘어 놓았다. 정몽준 회장에 대한 견제로 해석됐다. 블레터 회장이 나타나면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반대 방향으로 기류가 점점 변할 수밖에 없었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 약 30표를 얻어 충분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의 입김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알 후세인 측은 당선이 확정되면서 흥분의 도가니였지만 정몽준 부회장은 인터뷰 없이 그대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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