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의 MSL서 벌어진 '택뱅록'서 '사령관' 송병구(22, 삼성전자)가 승리를 거두자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에 울려퍼질 정도였다. 경기 전에도 송병구를 열렬히 응원하던 팬들은 오랜 침체기를 거친 그의 승리에 뜨꺼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송병구는 6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MSL 16강' 1차전서 라이벌 김택용을 제압하며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후 환한 웃음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송병구는 "연습량이 충분한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편하게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며 16강 서전 승리 소감을 말했다.
피지컬 능력이 탁월한 김택용의 셔틀-리버 견제에 초반 피해를 당했던 송병구는 선이 굵은 운영전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하나 그 내용을 세세히 살펴보면 역시 송병구라는 찬사를 받아내기 충분했다. 옵저버로 상대의 앞마당 자원 채취량과 자신의 채취량을 비교한 뒤 우위라는 판단이 선 후 전투에 임했다. '사령관' 이라는 그의 애칭이 딱 맞아떨어졌다.

"초반 셔틀 견제를 당하면서 패하는 줄 알았다. 6시 전투를 이겼지만 섣부르게 전투를 하거나 멀티를 할 생각은 못했다. 옵저버로 자원 채취율을 살펴보니 내가 미네랄을 150정도 더 확보하는 것을 확인한 후 멀티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빌드를 추천해준 (임)태규에게 고맙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대해 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문래동에서 이런 응원을 받은 기억이 굉장히 오랜만이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역전패를 당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IEF에서도 1경기를 이기고 2, 3경기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깔끔하게 8강에 올라가고 싶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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