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함 그 자체였다. 안양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인 데이비드 사이먼의 앞에서 풋백 덩크를 성공시킨 차재영의 활약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차재영이 6일 저녁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95-88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차재영은 37분57초를 뛰면서 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활약이 놀라웠다. 궂은 일에 몸을 아끼지 않는 차재영의 노력이 돋보였다.

안준호 감독이 47점을 합작한 김동욱과 이정석보다 차재영을 더욱 칭찬한 이유다. 안준호 감독은 "차재영이 이정현의 득점을 잘 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차재영의 활약 중 하이라이트는 역시 3쿼터 4분 52초경의 풋백 덩크. 애론 헤인즈의 슈팅이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호쾌하게 성공시켰다. 차재영보다 신장에서 우위인 사이먼 앞에서 덩크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차재영도 만족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대목이었다. 차재영은 "LG와 2차전에서 한 차례 덩크를 실패한 적이 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공이 튀어 나왔다"며 "시소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 덩크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나 차재영의 웃음은 "이제 매 경기 덩크를 성공시켜라"는 안준호 감독의 농담에 슬쩍 사라졌다. 자신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주문이라는 뜻이었다. 차재영은 "경기 당 1개의 덩크는 무리"라며 "내년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는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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