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와 격의 없이 대화할 정도로 친화력을 갖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따뜻한 감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5일 선수단 미팅을 통해 따뜻한 감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팀을 해치거나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8개 구단 최연소 감독답게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게 류 감독의 생각. 그는 "선수들이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면 누구보다 반갑게 맞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모 선수는 "감독님께 가면 라이더 홈런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부탁드려야 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류 감독은 "내가 무게를 잡고 있으면 안된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간다면 코치들이나 선수들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며 "선수들의 고민을 모른 척하는 것보다 빨리 알고 해결할 수 있는 감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운동장에서는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선수들을 가르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코치들의 표정이 밝아야 선수들이 따를 수 있다. 감독과 코치들의 표정이 어둡다면 선수들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대장인 내가 밝게 해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밝아질 수 있다"고 솔선수범을 약속했다.
"정말 재미있고 즐겁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고 싶다". 류 감독의 표정 속에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젊은 감독이 왔으니까 그런 야구를 추구하고 싶었다. 예전부터 감독이 된다면 무게를 잡는 것보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었는데 이제 감독이 됐으니까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젊은 선수들이 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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