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들의 꿈은 마무리 투수가 되어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마무리 투수는 다양한 구질 보다는 위력적인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 그리고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담력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45세이브를 올려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라파엘 소리아노가 셋업맨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소리아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소리아노가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 특급 마무리 투수의 연봉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리베라는 양키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받고 있는 소리아노의 양키스행이 거론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크고, 두 번째로는 2년 후 양키스 마무리 자리를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리베라와 함께 뛰며 그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리아노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또 노장 리베라가 부진을 보일 경우 소리아노가 임시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어 양키스 측으로서도 대환영이다. 지난 시즌 양키스는 케리 우드, 조바 챔벌레인, 데이빗 로버트슨 등이 셋업맨 역할을 맡았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리아노의 영입설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클리프 리를 잡기 위해 올인을 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빼앗긴 양키스로서는 얼마든지 소리아노가 원하는 수준의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협상의 귀재인 보라스가 소리아노의 연봉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소리아노의 셋업맨 역할을 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마무리 보강이 절실한 팀들을 압박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또 다시 협상의 귀재다운 면모를 보여준 보라스이기에 소리아노의 행선지와 어떤 규모의 계약을 맺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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