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이동준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진행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7 08: 32

서른 줄을 1년 전에 넘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이동준(31·200cm)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한 선수들이 많다. MVP급 성적을 내고 있는 박상오(KT)를 비롯해 윤호영(동부) 노경석(모비스) 김동욱(삼성) 등이 있다. 이들과 함께 기량 발전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될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동준이다. 이미 30대에 들어섰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이동준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이동준은 올해로 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시즌간 평균 10.1점 4.7리바운드 0.9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5.5%를 기록했다. 기대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27경기 모두 출장해 평균 15.1점 6.0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성공률 60.0%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동준의 플레이도 달라졌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할 때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골밑 공격에만 집중된 예년과 달리 하이포스트에서 움직임이 많아졌다. 동료들에게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주고 수비가 붙지 않을 때는 중거리슛도 과감하게 쏜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든다. 창원 LG 문태영이 "마치 황소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골밑에서 힘과 투지가 대단하다.
 
지난 여름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남기 감독의 지도 아래 여름 동안 로포스트뿐만 아니라 하이포스트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전술적인 움직임과 함께 중거리슛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거듭된 노력으로 이제 중거리슛의 정확도가 많이 높아졌다. 김남기 감독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본인이 그만큼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플레이가 투박한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상대 협력 수비에 막히면 우격다짐으로 승부하거나 제 때 볼을 빼주지 못해 플레이를 그르친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욕심이 강해 김 감독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받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담은 DVD를 이동준에게 따로 전해준다. 이동준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잘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동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팀에 그나마 이동준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욕심 부리지 말고 자신에게 파생되는 공격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경기운영을 잘 풀어가는 묘가 필요하다. 수비에서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 이동준이 커야 오리온스가 크기 때문이다. 서른 줄을 넘겼지만 이동준의 성장은 오리온스 성적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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