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는 하고 있는데 프로는 왜 막나".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신묘년 새해부터 쓴소리를 했다.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12월 중 구단 합동 훈련을 금지한다'는 8개 구단 단장들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도 12월부터 1월까지 훈련하고 경기까지 하는 데 프로가 왜 나서서 그걸 막나"라며 "그런 것은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해야 할 문제다. 왜 구단 프런트가 나서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2군이나 어린 아이에게는 그 때가 기회인데 그런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12월 훈련에 대해 "2군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 빌릴 수 있는 구장이 열악한 현실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던 김 감독이었다.
"책상 앞에 앉은 사람들은 모른다. 겨울에 쓸 수 있는 2군 운동장을 찾아보라.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 감독은 "얼마전 일본 지바 롯데 오마쓰 쇼이쓰가 전화했더라. 하루 10만엔이 넘는 구장을 10명 정도가 함께 빌려서 개인훈련을 한다고 하더라"면서 "우리는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스프링캠프를 가면 남는 선수는 8명 정도다. 그 애들은 어디서 훈련해야 하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지난 12월 일구상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일구대상을 수상한 후 "12월 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감독, 단장, 사장들이 함께 모여 격의 없이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던 김 감독이었다.
이에 "야구토론회를 하자고 하지 않았나. 미국의 윈터미팅처럼 프런트와 현장, 아마와 프로가 한 자리에 모여 높은 곳을 지향하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구단은 12개까지 가야 한다. 9~10개가 문제가 아니다. 대체 멤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허울 뿐인 2군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페넌트레이스 경기수가 2012년 이후 각 팀당 140경기로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정작 2군 경기를 늘리자는 말은 안들린다. 차라리 비시즌 동안 호주든 미국이든 보내서 경기를 뛰게 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다. 또 내가 133경기를 할 바에야 140경기를 하자고 할 때는 듣지 않더니 결국 늘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아시안게임을 하면 경기수를 줄일 것인가"라고 아쉬움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퇴원한 4일 청와대에서 초청하는 신년음악회에 참석했다. 또 5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업무를 시작한 김 감독은 11일 고치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선수단보다 하루 앞서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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