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겨울방학은 마냥 놀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야구나 축구 프로 선수들처럼 공부와 건강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실력을 쌓는 시간으로 여겨진 지 오래다. 공부에도 방학 집중 코스가 있듯 키성장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공부만큼 신경 쓰는 것이 바로 키이기 때문. 그래서 또래보다 작은 아이들은 겨울방학 동안 키성장을 따라잡기 위해 어떤 성장클리닉을 찾을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서초 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은 “아이들의 바른 키성장을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성장을 돕는 성장클리닉을 찾아야 한다”며, 올바른 성장클리닉을 구분하는 구별법을 제시했다. 소아한방전문의인 신동길 원장이 말하는 성장클리닉 구별법을 살펴보자.

첫째,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 않은 곳은 피하라.
신동길 원장은 “아이들의 키성장은 성장 가능성이나 성조숙증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양, 한방 협진을 통해 호르몬 검사,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지 우선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성장판 검사기 같은 단편적인 검사 결과만 보여주고 일반적인 진찰을 등한시 하는 곳도 있다는 것. 심지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성장에 대한 전문 진료를 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곳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몇 cm 이상 키워준다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자.
‘180cm이상 키워주겠다. 무조건 10cm 더 키워주겠다’ 식의 광고를 하는 곳은 의심해보자. 성장에 대해서는 전문의일수록 얼마를 키워준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사람의 키를 잡아 당겨서 늘리는 것도 아니고,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몇 cm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한다.
셋째, 특허받은 약물, 기구 등을 내세우는 곳은 의심해보자.
특허받은 방법이 아이의 키를 키우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심지어는 성장과는 무관한 특허, 인증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자신만의 특별한 비방이 있다고 얘기하는 경우 한번 더 체크해 봐야 한다.
특정 처방만 복용하거나 특정 방법만 시행하면 키가 자라는 것처럼 광고해서 키 작은 아이들의 부모를 현혹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비방을 시행했다가 정확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겨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다섯째, 상식 밖의 이야기를 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성장판이 닫혀도 더 키워주겠다. 남자는 서른살 넘어도 큰다’ 등의 일반화하기 어려운 내용을 사실인양 주장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추가 성장이 어렵겠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런 광고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좀 더 찬찬히 생각해봐야 한다.

신동길 원장(사진, 소아한방 전문의)은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어렵거나 너무 솔깃한 생각이 들면 다시 한 번 냉철하게 판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키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부모들은 성장 클리닉을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평가할 것을 당부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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