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를 바라보는 류중일의 시선

삼성 라이온즈는 외부 선수 영입보다 자체 육성을 통해 화수분 야구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8년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선수들이 중심 타선으로 자리잡았고 김상수와 이영욱은 주축 타자로 성장했다. 또한 조영훈, 오정복, 배영섭, 임익준은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기대주 차우찬이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승률왕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삼성은 지난해 확실한 원투 펀치가 없었고 타선의 무게감도 상대팀을 위협할 만큼 강하지 않았으나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부터 사자 군단을 이끄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세대 교체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이 했고 어느 만큼 큰 무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성장 과정보다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전훈 캠프에서 성장 재목이 아닌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생각이다. 그만큼 실력을 갖췄고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가 주류를 이루는 만큼 한 박자 빠른 야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화끈하고 빠른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는데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마찬가지"라며 "외부에서 봤을때도 삼성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 박자 빨라졌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그러면 상대팀이 까다롭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돼야 한다. 지금보다 더 성장한다면 주전 선수가 빠져도 손색이 없는데 아직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며 "실력이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없지만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말 재미있고 즐겁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고 싶다"고 밝힌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양준혁의 현역 은퇴와 박진만의 이적 속에 베테랑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나 패기 넘치는 젊은피를 앞세워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태세이다.

@chanik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