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플레이오프를 보러 다시 오실 것이다.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
창원 LG 문태영(33·193cm)이 소속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문태영은 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9분11초를 뛰며 20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의 활약으로 LG도 오리온스를 79-64로 꺾으며 상대전적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쿼터에 문태영은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패스를 통해 팀원들을 도왔다. 1쿼터에만 어시스트 3개를 기록했다. 수비가 분산되자 2쿼터부터 득점 사냥에 나섰다.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문태영은 부담스런 상대였던 이동준을 14점으로 막아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이었다.

경기 후 문태영은 "아주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동료들과 함께 집중해서 3연패를 끊은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시스트 4개가 모자라 트리플더블을 놓친 것에 대해 "경기 중에는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트리플더블도 경기 중에는 잘 모른다. 하지만 경기 후 기록을 보면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힌 문태영은 곁에 있는 통역에게 "통역이 그런 걸 해줘야지"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문태영의 어머니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문태영은 "어머니가 계신 동안 참 좋았다. 많은 승리를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이겨 다행"이라며 "플레이오프를 보러 다시 오실 것이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태영은 "항상 그렇듯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상대 수비가 도전해 오겠지만 나도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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