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조인성 '쩐의 전쟁'의 내막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08 07: 52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짐한 LG 트윈스 투수와 포수조가 신연봉체제'로 인해 생긴 구단과 연봉 갈등으로 잠실야구장에서 공항으로 출발 직전까지 계약서를 놓고 씨름하다 지난 5일 밤 사이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그러나 '투포수조' 훈련에서 꼭 빠져서는 안 되는 '안방마님' 조인성(36)이 훈련 참가자 중 유일하게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연봉 때문이었다.
조인성과 구단은 잠실에서 인천공항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연봉 협상을 가졌지만 서로간의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봉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전지 훈련지에 갈 수 없다는 구단의 방침에 조인성은 버스에 있던 짐을 다시 빼냈다.

일단 조인성은 사이판으로 가지 못했지만 6,7일 오전부터 잠실야구장 내 LG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연봉 담장자와 협상은 꾸준히 갖고 있다.
그렇다면 둘 사이 어떤 입장 차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일까.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3년 전 FA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가 계약금 2억원에 대한 견해 차이를 해결해야 했다.
▲3년 전 FA 계약 조건은?
조인성은 2007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당시 조인성과 LG는  3+1년, 최대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 원, 플러스 옵션 3년간 2억 원)의 조건에 계약서를 주고 받았다. 계약 후 조인성은 계약금 12억 원 중 10억 원을 지급 받았다.
그런데 조인성은 "원 계약금 12억원 중 받지 못한 2억 원을 달라"는 주장이고, LG는 "세 시즌 가운데 두 시즌 이상 기준 성적을 달성하지 못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계약금 2억 원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인성, "옵션 달성과 무관, 2억 지급 약속"
조인성은 "일단 나 역시도 팀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가 첫 마디였다. 사이판으로 출국을 하지 못한 조인성은 "당시 구단에서 자금 사정이 있으니 일단 10억 원을 주고 추후에 2억 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옵션 달성 시 지급한다는 말이 아니었다.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난 사인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사인을 한 문서상에는 어떻게 표기되어 있을까. 조인성은 "계약서 상에는 3년후 구단이 옵션을 결정한다고만 되어있다. 계약금 2억 원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난 3년전 협상 당시 분명히 옵션 달성과 상관없이 추후 지급으로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LG 구단, "옵션 달성 못해 계약금 줄 수 없다"
LG 관계자는 7일 잠실구장 내 LG사무실에서 OSEN과 만나서 "견해 차이다. 조인성은 3년 전 계약 당시 4년(3+1년) 계약금 12억 원 중 10억 원을 먼저 받았다. 계약서에 3년 가운데 최소 2년 성적을 채워야 플러스옵션이 달성된다. 그런데 조인성은 2008, 2009년에는 달성 못했고 2010년에만 달성했다. 이 때문에 +1년 계약은 끝났고 새로운 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계약금 미지급금 2억 원은 문서상에 기본 3년 계약 옵션을 달성해 +1년 계약이 이어질 때 지급되는 금액이다"며 "여기서 또 다른 문제는 문서상으로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조인성은 그렇게 안 들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011년 연봉은 그럼 얼마?
LG는 조인성에 계약 기간 1년 기본연봉 4억 원에 옵션 3억 원을 걸었다. 연봉 4억 원은 3년전 FA 계약 당시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옵션 3억 원은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그러나 조인성은 기본연봉 6억 원에 미지급된 계약금 2억 원까지 포함 총 8억 원을 달라고 구단에 밝힌 상태다. 올 시즌을 마치면 또 다시 FA가 되는 만큼 옵션을 걸지 않아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옵션계약을 원치 않았다.
일단 조인성은 FA '+1'이 남은 만큼 '신연봉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조인성은 지난 시즌 133경기 전경기 출장과 함께 포수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타점을 돌파, LG 팀 역대 최다 타점 등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3할1푼7리의 타율에 145안타 28홈런 107타점 69득점으로 마감했다. 만약 '신연봉체제'로 연봉 협상을 가졌다면 100%인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조인성과 구단은 꾸준히 협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계약금 2억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계약 합의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빼어난 성적을 낸 선수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받고 싶어한다. 연봉이 자신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구단은 개개인의 목소리 뿐 아니라 제도와 틀 안에서 운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LG와 조인성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있다. LG 구단도, 조인성도 빨리 계약을 마치고 사이판으로 날아가 정상적인 훈련을 하길 원한다. 올 시즌 4강에 대한 간절함 역시 조인성과 LG가 한 마음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올 시즌 4강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조인성의 역할과 비중이 크게 차지한다. 서로에게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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