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왜 이리 힘드나'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 나올 것이다".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2011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만만치 않은 훈련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묘년 새해 각오와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당장 정확한 전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입에 단내가 날 것이다. '캠프가 이렇게 힘들었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집중적이고 고된 훈련량을 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시무식을 하는 넥센은 오는 13일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로 출국해 3월 6일 귀국 때까지 53일 동안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선다. 김 감독 포함 63명으로 이뤄진 대규모 선수단이 '나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짜여진다.
넥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올해가 중요하다. 메인스폰서인 넥센 타이어와 계약 마지막 해다. 계약 연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4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히어로즈 구단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할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다. 김시진 감독 역시 약속된 3년의 마지막 시즌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열악한 전력이지만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09년 6위에서 희망을 보였지만 지난해 7위로 내려앉은 넥센 사령탑으로서 김 감독의 각오도 분명하다.
"올해 시즌 판도는 보통 전년도 성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김 감독은 "하지만 1~8위 구단들이 보유한 능력과 개개인의 실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조그만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지적한 조그만 부분은 바로 선수들의 집중력이었다. 작게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타자들이 만들어내는 집중타가 될 수 있다. 크게는 직업선수로서 얼마나 충실하게 임하느냐 하는 마음가짐을 들 수 있다.
"투수들은 희망사항이라 할 수 있다. 미리 구상한 선발진이 캠프에서 좀더 좋은 볼을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김 감독은 "그러기 위해서는 하체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뛰는 것이 보약이다. 런닝을 많이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손승락, 브랜든 나이트 원투펀치를 내세운 선발 밑그림을 펼쳐보였다. 금민철이 뒤를 받치고 김영민, 김성현, 김성태, 정회찬, 황두성, 김수경 등이 무한경쟁 속에 있어야 한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꿈의 6선발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손승락과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한 나이트도 확실한 것은 없다.
특히 김 감독은 "정민태, 최상덕 두 명의 투수 코치가 알아서 잘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투수들의 움직임을 살필 것이다. 시간 할애를 많이 할 것이다"고 밝혀 한 명씩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자들에게는 득점타를 요구했다. "방망이는 전체적으로 득점타가 필요하다"는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타점이 많지 않았다. 홈런이 준 것도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 타자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넥센의 지난 시즌 팀타율은 6위(.262)에 그쳤다. 2009시즌 2할7푼2리로 4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1푼이나 떨어졌다. 타점도 650점에서 508점으로 대폭 하락했다. 잔루가 상당했다.
이에 김 감독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시킬 것이다. '스프링캠프가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선수들에게 미리 엄포를 놓았다.
한편 김 감독은 삼성으로 간 김용국 수비·작전 코치의 빈자리를 내부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수비는 홍원기 코치, 3루 주루·작전은 이광근 수석코치에게 맡길 구상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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