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축구'를 위한 '수비강화'.
'왕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축구 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알 와카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도하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조광래호가 대회가 열리는 현지서 가진 첫 번째 훈련은 평소처럼 가벼운 프로그램이었다.
가벼운 웜업을 통해 그라운드를 살핀 대표팀은 조끼팀과 비조끼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그라운드 전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많은 신경을 쓰면서 약간 여윈 모습.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5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을 즐기고 있었던 것.
이날 조 감독은 수비진의 안정을 위한 훈련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조용형(알 라얀)을 오른쪽 수비수로 내세우면서 공격과 함께 수비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
오른쪽 측면에는 이청용(볼튼)이 자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비에 소홀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의지.

조 감독은 "조용형의 경우 오른쪽 수비수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서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조용형의 능력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UAE서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조용형은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2-0의 승리를 거둔 알 자지라와 경기서 조용형의 역할이 기대를 충족시켰던 것.
조용형도 조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조용형은 "오른쪽에서 (이)청용이가 공격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수비적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내 역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축구'를 통해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의지는 수비강화서도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비가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공격적인 축구도 완성될 수 없는 것. 따라서 조용형의 위치 변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조 감독이 추구하는 바가 그대로 투영됐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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