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
'왕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축구 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알 와카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도하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조광래호가 대회가 열리는 현지서 가진 첫 번째 훈련은 평소처럼 가벼운 내용이었다.
가벼운 웜업을 통해 그라운드를 살핀 대표팀은 조끼팀과 비조끼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그라운드 전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깜짝발탁된 이용래(25, 수원)는 한껏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경남 시절 '조광래 유치원'의 반장 역할을 통해 경기 조율을 맡았던 그는 대표팀에서도 어느새 녹아들고 있었다.
이용래는 훈련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서 "UAE 아부다비서 훈련을 할 때보다 더 실감이 난다"면서 "지금도 굉장히 설레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밝아진 얼굴이었지만 고충도 심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등 자신이 도저히 넘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대표팀 소집 초반 주눅이 들기는 했지만 점점 분위기에 동화되고 있는 상황.

이용래는 "처음에 쳐다보기만 해도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선배들의 장점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교(유성생명과학고)시절 유망주로 프랑스로 축구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던 이용래는 고려대 진학 후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번외지명으로 경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대표팀까지 발탁되면서 다시 기회를 잡은 이용래는 새롭게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용래는 "(박)주영이 형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시절이 생각난다"면서 "늦었다면 늦은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대표팀에 어울릴 만한 선수가 되곘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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