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만 있었다면 중위권 싸움도 충분히 해볼 만한데…".
대구 오리온스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지난 7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64-7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스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추락하며 공동 8위(8승20패)에 그치고 있다. 꼴찌 울산 모비스(7승21패)에도 1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이쯤 되면 또 하나 생각나는 이름이 바로 김승현(33·178cm)이다.
오리온스는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공수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드진의 문제가 심각하다. 신인 박유민과 윤병학 그리고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재호가 있지만, 누구 하나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김남기 감독은 "매번 가드 싸움에서 지고 있다"며 "가드는 쉽게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다. 타고나는 것인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김승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즌 전 이면계약 파문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한 김승현은 시즌이 절반 지난 시점에서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1일 KBL로부터 임의탈퇴된 이후 그에 대해 별다른 소식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오리온스로 복귀하지 않는 이상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 오리온스 팀 사정도 김승현을 필요로 하고 있다.
김남기 감독의 속도 타들어간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가 있었다면 중위권 싸움을 충분히 할 만하다"고 아쉬워 했다. 매번 경기 마무리가 안 되고 고비 때마다 턴오버가 나온다는 점에서 김승현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다. 김승현 같은 기술자가 있다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은 오리온스는 승부처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확실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승현은 연락이 없다. 지난해 11월15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김 감독은 "최근에는 (김)승현이와 연락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과는 가끔 연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회사와 문제라 나로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감독으로서 선수는 많아도 아쉬운데 있는 선수마저 없으니 아쉬운 것은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상 김승현의 올 시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감독은 "스스로 굽히지 않는 이상 어렵지 않겠나. 돌아오더라도 몸 상태 때문에 올 시즌은 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념한 모습. 지금 있는 선수들로 남은 시즌을 꾸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LG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선수 한 명이 들어온다고 달라질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승현 복귀 여부를 떠나 선수단 전체가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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