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4)은 그동안 연봉협상에서 어떠한 잡음도 없는 선수로 유명했다. 매년 좋은 성적을 올렸고 구단에서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2년차부터 5년차까지 매년 연차별 최고연봉 주인공도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그런데 올 겨울에는 류현진의 연봉협상에서 예기치 못한 잡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최고대우'였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저녁 구단과 3번째 연봉협상 끝에 2000년 이승엽의 6년차 최고연봉(3억 원)을 넘어 2007년 이대호의 7년차 최고연봉(3억2000만 원)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2억7000만 원을 받았는데 그보다 48.1%가 인상된 금액. 2010년 이대호의 10년차 연봉이 3억9000만 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최고대우라 할 만하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류현진의 최고대우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2010년 류현진은 대단한 성적을 냈다.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겉으로 보여지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무려 23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하며 25경기에서 192⅔이닝, 경기당 평균 7.7이닝을 던졌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총력을 기울였다. 류현진이 등판한 날, 한화는 16승8패1무, 승률 6할4푼으로 SK 부럽지 않은 강팀이었다. 상대적으로 팀 타선과 수비의 지원이 미비했던 것을 떠올리면 류현진의 가치는 대단했다.

한화 구단도 그에 걸맞게 류현진에게 4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액수로 최고대우를 해줬다. 류현진도 "최고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3억5000만 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한바탕 큰 홍역을 치렀다. 협상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건 당연한 수순인데 이것이 바깥으로 알려진 게 문제였다. 한화 구단은 "협상에서 이렇다 할 진통은 없었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는 거물과 합의점을 찾고 계약을 마무리한 만큼 큰 고비를 넘겼다.
한화는 남은 미계약자들과도 곧 마무리하겠다는 태도이다. 최진행 박정진 등 지난해 맹활약한 주전 선수들과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했는데 거의 합의점에 도달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협상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간다.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8일 오후 8시10분 인천 국제공항(KE 051편)을 통해 하와이로 떠난다. 한대화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계약을 끝내고 전지훈련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연봉 문제를 매듭짓고 있는 한화가 2011년 도약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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