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중국이 서아시아 선수권대회 우승팀 쿠웨이트를 물리치고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가오훙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 A조 경기서 장린펑의 행운의 선제골과 덩줘샹의 감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아시안컵에서의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또한 지난 2007년 대회에서의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딛고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알렸다.

동아시아 챔피언과 서아시아 챔피언의 만남이었지만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는 둘째치고 공격에서 모두 위력이 없었다. 중원에서의 전개는 끊기기 일쑤였고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조금씩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위협적인 찬스는 오지 않았다. 패스 타이밍이나 경기 흐름이 모두 늦었기 때문에 공격은 모두 상대방에 막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양 팀 모두가 이러니 재밌는 경기가 연출되지 못했다.
중국은 전반 36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상대 수비 무사에드 네다가 양쉬에게 파울을 범하다가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우세는 분명 중국뿐만 아니라 어느 팀에나 유리한 상황. 그러나 수적 우세를 중국은 이용하지 못했다.
쿠웨이트는 수적 열세를 골키퍼를 제외한 9명의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며 공간을 커버, 중국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한 역습으로 중국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중국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흘러나온 공을 장린펑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장린펑의 왼발에 맞은 공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게 골대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중국은 덩줘샹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반대편 골망을 완벽하게 흔들었다. 이미 중국이 수적 우세를 점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중국은 수적 우세를 완벽하게 이용 쿠웨이트의 수비라인의 빈 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 여러 차례의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중국은 비록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쿠웨이트의 공격을 중원에서 사전에 차단, 만회골을 터트릴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끝마쳤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프리킥 골로 중국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덩줘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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