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해도 '이적생 돌풍' 일어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09 07: 44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적생 돌풍이었다. 트레이드와 FA 이적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2009년 김상현은 MVP를 차지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0년 장원삼은 삼성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팀을 옮긴 선수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이동한 선수는 적지만 관심을 모으는 요소는 충분하다.
삼성에서 SK로 이적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35)은 이적 최대어로 평가된다. 지난해 부상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2군에 머물러 있었던 그는 삼성의 세대교체 바람에 휩쓸렸다.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부터 자유계약으로 풀린 그는 웬만한 FA 선수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인천고 출신으로 '고향팀' SK에 돌아온 그는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

지난해 46경기에서 131타수 31안타 타율 2할3푼7리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실책도 12개에 달했다. 순발력이 떨어져 유격수로 한계가 왔다는 평가를 들었다. 김상수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시즌 중반부터 3루수, 2루수로 자리를 옮겨다녔다. 하지만 SK에서는 나주환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유격수 자리에 기용된다. 김성근 감독도 "주전은 경쟁 속에서 결정되겠지만 유격수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센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고졸 3년차 우완 유망주 고원준(21)도 주목해야 할 이적생. 고원준은 지난해 30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팀 내 토종투수 중 가장 많은 131이닝과 10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140km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지닌 그는 롯데 마운드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성도 있는 만큼 '인기구단' 롯데에서도 큰 인기몰이가 기대된다.
고원준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베테랑 우완 이정훈(34)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훈은 지난해 43경기에서 3승9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85로 부진했다. 무릎 부상이 문제였는데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2009년 57경기에서 1승3패8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03으로 호투한 바 있다. 지난해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을 선발 투수로 전환시키는 넥센으로서는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이정훈은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2011년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 중에도 이적생이 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 삼성에서 퇴출된 우완 브랜든 나이트(36)는 지난해 6승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2009년에는 6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잘 던졌다. 넥센에서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 SK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우완 카도쿠라 켄(38)도 삼성에서 테스트를 받으며 이적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이정훈과 함께 롯데에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박정준(27)과 넥센에서 LG로 옮긴 우완 이대환(32) 등도 주목해야 할 이적생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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