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마르하바 도하!] 카타르서 '왕' 대접 받는 '미존' 이정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1.09 07: 55

"왕으로 대접 받습니다. 역시 미친 존재감입니다".
2011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에도 프로리그가 있습니다. 카타르 스타스리그라고 불리는 무대에 2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수비수로서 안정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조용형(28, 알 라얀)과 이정수(31, 알 사드)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정수는 지난 여름 J리그를 떠나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했습니다. K리그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정수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능력을 인정받고 중동으로 진출했습니다.

이정수가 뛰는 알 사드는 카타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팀. 최고의 팀에서 뛰는 이정수의 경력은 화려합니다. 2002년 안양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이정수는 인천을 거친 후 2006년 수원에서 빛을 봅니다. 이후 J리그 교토와 가시마를 거쳐 지난해 카타르로 진출했습니다.
프로로서 경력과 함께 이정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카타르 선수들이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 이정수는 남아공 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습니다. 또 나이지리아와 3차전서도 동점골을 터트리며 수비수로서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이정수의 통역을 맡고 있는 김문종 씨는 팀에서 주는 최고의 대접 외에도 선수들이 평가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선수라는 것. 유럽과 남미 출신은 아니지만 이름값에서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이 이정수의 존재감.
김 씨는 "(이)정수 형이 팀에서 가지는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 연락관으로 일하고 있는 조용형의 통역관인 이동진 씨도 "이정수 선수는 카타르에서 대단한 존재입니다.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닙니다"라며 거들었습니다.
이정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며 기자의 질문에 대해 큰 웃음을 지었습니다. 물론 주위의 평가를 완벽하게 인정할 수 없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정수는 "아무래도 동료들이 나를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이나 프로로서 자세가 되지 않았다면 따끔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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