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삭감' 정재복, '성적-자존심 회복'을 향한 새도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1.10 07: 38

LG 트윈스 우완투수 정재복(30)이 2011시즌 성적과 자존심 회복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03년 LG에 입단해 선발, 중간, 그리고 마무리까지 경험한 정재복은 2005년 홀드 3위(14홀드), 2008년 세이브 6위(13세이브) 홀드 10위(10홀드)에 오르며 LG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6경기에 등판 23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무더위 속에서 컨디션이 조금 올라오는 듯 싶었으나 7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갑자기 팔에 이상이 생기며 시즌을 접었다.

3개월 간 재활을 하다 지난 11월 19일 미국 LA로 건너가 조브 클리닉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연골 연화증 치료를 받았다. 인대 손상도 있었으나 수술은 하지 않고 보강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정재복은 구리에서 재활군에 포함돼 4일운동, 하루 휴식 일정으로 재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재복의 기분도, 마음도 그리 편치 않다.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수술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신연봉체제'에 따른 연봉 문제가 터졌다. 프로 8년차 연봉 1억원이던 그는 구단으로부터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통보 받았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정재복은 최근 구리에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놀면서 다친 것도 아닌데…"라며 구단에 서운했던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활에만 전념 할 것"이라며 "어차피 내가 살 길은 야구하는 것 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정재복은 수술 후 이제 팔도 반듯하게 다 펴졌다. 그는 "몸이 되는대로 잘 만들 생각이다. 조만간 무게를 낮춰서 웨이트도 시작할 것이다. 공은 2개월 뒤 던질 것이다. 근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라며 훈련 계획도 명확하게 세워두고 있었다.
아직 연봉 협상을 놓고 구단과 씨름 중이지만 그는 올 시즌 야구로 성적과 자존심 회복을 다짐했다. 정재복은 "아마도 느낌상으로는 중간 계투지만 선발 투수가 욕심이 난다. 마무리는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2003년 입단 후 아직까지 가을야구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정재복은 입단 동기들끼리 '저주 받은 입단 동기'라는 말까지 하며 올 시즌 팀이 4강에 진출을 돕는데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정재복은 "몸만 안 아팠다면 원하는 공을 던졌을 것이다.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 한 시즌 끝까지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이 4강 가는데 집에서 TV로 안 봤으면 좋겠다. 팀에 보탬에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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