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파더'의 심형래 감독이 정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의 트위트 발언에 촌철살인의 유머 한 마디를 던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진중권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디워'를 불량품에 비유하는 글을 올리며 심 감독의 최신작 '라스트 갓파더'는 볼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알리면서 세간에 논쟁의 불씨를 던졌다.
진 씨는 속어로 '심빠'로 불리는 심 감독의 지지세력에 대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전처럼 심빠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 없기를 바란다"는 말로 더 이상 치고받는 난투극을 벌이지 않겠다는 심정을 살짝 드러냈다.

이에 발끈한 심 감독 팬들은 진 씨의 트워터에 수 천명이 팔로우를 신청해 악평을 쏟아내며 대응했다. “평론가로서 자질 부족이다” “평을 하던 뭘 하던 말하는데 예의부터 갖춰라” 등 맹공을 퍼부었고 진 씨도 “하루 만에 팔로워가 천 명도 더 늘었네. 정상적인 팔로워들은 아닌 것 같고... 쓸 데 없는 생각 갖고 팔로잉 하신 분들은 조용히 언팔들 좀 해주셔. 여기서 행패 부릴 시간에 가서 그 영화 동호회질이나 하시던지”라며 맞불을 놨다.
정작 제작사 영구아트 측은 “진중권씨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만 생각한다. 추후에도 심형래 감독의 개인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라스트 갓파더’를 홍보하는 올댓시네마 측도 “진중권씨 개인 입장일 뿐.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무대응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심 감독의 한 측근에 따르면 때마침 진씨의 트위터 독설이 터져나와 인터넷에 퍼진 시점이 심 감독의 생일이었다는 것. 당시 이같은 보도내용을 접한 심감독은 주위를 둘러보며 "생일선물 주는건지 뭔지.."라는 우스갯 소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과 심 감독의 악연은 2007년 '디워' 개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중권은 '디워'를 심 감독의 애국심 마케팅에 기댄 졸작으로 폄하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심 감독과 '디워' 지지 세력들이 여기에 반격하면서 한동안 영화계 최대 이슈로 자리잡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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