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취재석] 인연은 앉아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지만, 반대로 인연을 만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경우도 주위에서 흔히 본다. 마치 애인을 구하려 소개팅을 100번 해도 실패한 A씨가 어느 날 갑자기 동네 아가씨와 눈이 맞듯, 인연은 그렇게 교통사고처럼 온다는 말을 믿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남자의 자격'과 '1박2일' 식구들의 심정이 이와 꽤 비슷하다면 될까?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은 두 코너 모두 공교롭게도 지난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멤버들을 떠나보냈다. 음악 활동을 위해 자친 하차한 김C, 그리고 병역 비리 혐의를 받으며 물러난 MC몽(1박2일)에 이어 연말이 되어서는 마약 물의를 빚은 김성민(남격)까지... 그렇게 식구들과 작별한 '1박2일'은 빈자리를 절감하며 새 식구 찾기에 나섰고 '남자의 자격'은 일단 6인 체제로 가보겠단 입장이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 역시 언제든 '적임자'가 나타난다면 새 식구로 환영할 생각이다.
'1박2일'은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수 배우 개그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후보자들과 접촉했고 출연 의사나 조건을 타진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사전에 후보 정보가 알려지고 몇몇 유력했던 후보들이 출연을 고사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급물살을 탈 것 같았던 새 식구들이기는 네티즌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 후보자들의 부담 등이 작용하며 그렇게 느릿해져갔다. 결국 제작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던가.


그런가하면 '남자의 자격'의 경우 일단 6인 체제로 진행되지만 태생적으로 멤버가 일곱 명이었기 때문에 그 숫자를 맞추겠단 생각은 버리지 않고 있다. '일곱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란 일종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충원 계획을 분명히 밝힌 '1박2일'과는 달리 특별한 의지나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제작진은 "어느 시점이 되어 '우리 식구로 어울리는 사람이다'란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투입하겠다"며 '1박2일'에 비해서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1박2일'이나 '남자의 자격'이나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발을 동동 구르며 조급하게 찾아다니기 보다는 진짜 내 짝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단 말이다. 새로 만날 인연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조화'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원래의 식구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예능감과 재주는 어쩌면 그 다음이다. 인기 스타, 재주꾼이야 널렸지만 아무나 무턱대고 넣을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해피선데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허둥지둥 찾기 보다는 완벽한 평생 배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빨리 새 식구를 보고 싶은 마음도 크겠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다리다보면 조만간 진짜 인연이, 생각지 못한 다크호스가 나타날지 모른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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