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수작 '황해'에서 최고의 악역을 연기한 김윤석이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 등 환상의 트리오가 다시 호흡을 맞춘 황해는 1월 둘째주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롱런 가도에 들어섰다.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윤석의 흥행 질주는 지난 2008년 '추격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황해'의 트리오가 처음 호흡을 맞췄던 '추격자'는 그 해 겨울 극장가에서 스릴러 돌풍을 일으키며 전국관객 520만명을 동원했다. 신예 나 감독은 일약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고 '타짜' 아귀 역으로 얼굴을 알렸던 김윤석은 충무로 톱클래스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2009년도 '김윤석의 해'로 기록된다. '타짜'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최동훈 감독의 고전 해학극 '전우치'가 700만명에 육박했고 이어 '거북이 달린다'가 300만 관객을 넘었다. 특히 '거북이 달린다'의 흥행 성공은 김윤석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기존의 출연작들과 달리 '거북이 달린다'는 사실상 김윤석이 원톱으로 나선 영화였다. 신출귀몰 대도를 쫓는 지방 소도시의 부패한 형사 역을 맡은 그는 영화 내내 강력한 카리스마와 특유의 끈적끈적한 흡인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개봉한 '황해'에서 김윤석은 다시 최고의 악역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서 화제를 모은 최민식의 사이코 패스를 능가할 정도의 포스와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황해' 속 조선족 조직폭력배 두목인 면가는 사이코 패스가 아니라 순도 99% 마약처럼 잔인하고 냉정한 악당이다. 감정없는 눈빛과 묵직한 대사를 따라 이어지는 그의 살인극은 그래서 기존 스릴러영화 속 연쇄살인마들 보다 더 살 떨리고 무섭다.
'추격자'에서 연쇄 살인마를 연기한 하정우와 '황해'에서는 서로 선과 악의 축을 바꾼 셈인데 여기서 김윤석은 김윤석 아니면 할수없는 새로운 악의 축을 탄생시켰다.
이번 '황해'의 흥행으로 김윤석의 티켓 파워는 충무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엄청난 출연료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하는 상당수 톱스타들에 비해, 출연작품마다 수 백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김윤석의 매력과 연기력이야말로 빛나는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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