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카타르 아시안컵서 한국이 7년 만의 바레인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현 대표팀서 바레인에 이겨 본 선수는 이영표(34, 알 힐랄)가 유일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컵 탈환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현재 대표팀은 공격진과 수비진을 조율하며 베스트 11에 대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51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첫 걸음부터 쉽게 내디뎌야 한다. 한국의 첫 상대는 바레인.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하는 세계 랭킹 93위의 국가로 한국(40위)과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나 FIFA 랭킹이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5전 9승 4무 2패로 바레인에 앞선다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1승 1무 1패로 백중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뜻.
바레인은 아시안컵 예선 A조에서 4승 2패로 조 2위를 기록하며 통산 3번째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을 격침시키며 한 방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009년 2월 치른 한국과 친선 경기서 중동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승리에 가까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표팀서 당시 바레인을 상대했던 선수들은 이정수 이청용 조용형 최효진 4명이다.

한국이 최근 바레인에 패한 것은 2007년 아시안컵으로 전반 4분에 김두현이 선제골을 넣으며 낙승하는 듯했지만 전반 막판에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이스마엘 압둘라티프(이번 대회 11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 중 이번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는 염기훈뿐. 염기훈은 당시 90분 내내 기용됐지만 그토록 바라던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반대로 한국이 바레인에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2004년 광주서 열린 친선 경기다. 당시 한국은 이동국이 전반 2분에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어 전반 40분 최진철이 이을용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은 2-0 승리로 이끌었다.
2004년 이후 대표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조 본프레레 감독 이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 핌 베어벡 감독, 허정무 감독을 거친 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의 지휘 하에 놓였고 7년 전 바레인을 이길 때 출전 선수 중 현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영표뿐. 이제는 이영표가 대표팀의 최고참이 됐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축구란 것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 바레인과 같은 중동 지역이라는 것도 불리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경험을 잘 살려서 경기를 치러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승리의 기쁨을 누렸던 이영표와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염기훈을 포함 6명의 경험을 어떻게 잘 버무릴지 결과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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