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때 눈 찔린 것도 있고 해서 복수할 겸 시원하게 꽂았습니다".
부산 KT 선두 순항의 주역 박상오(30)가 시즌 두 번째 덩크와 전창진 감독의 경기 중 질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KT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SK와의 경기서 조성민(21득점)-박상오(15득점)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86-65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1승 8패(9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가 없던 인천 전자랜드(20승 8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박상오는 3쿼터 변기훈의 공을 가로채 원핸드 덩크로 연결한 장면에 대해 "1쿼터 시작하자마자 리바운드 싸움 도중 눈가 주위를 긁혔다"라고 운을 뗐다. 박상오의 왼쪽 눈가 밑에는 누군가의 손톱에 긁힌 상처가 선명했다.
"눈가를 찔린 것도 있고 해서 복수할 겸 덩크를 했다. 게다가 2쿼터서 상대가 추격해왔기 때문에 분위기도 바꿀까 해서 시원하게 꽂았다".
뒤이어 박상오는 2쿼터 도중 전 감독으로 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것에 대해 "경기 도중 막무가내로 하다가 혼났다"라며 "항상 처가에서 잘해주시는 만큼 올해 뭔가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라는 말로 경기장을 찾은 장인 장모에 대한 고마움을 넌지시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최우수선수(MVP)로 꼽힌 박상오는 "감독께서 들떠서 한 방에 무너지지 말라고 쓴소리를 건네신다"라며 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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