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에게 즐기라는 이야기를 해주겠다. 대표팀 은퇴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MMC에서 오는 11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광래 감독과 주장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참석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해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기쁘다는 것이다"면서 "선수들 모두 잘 응집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의 기둥 박지성은 우승을 위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9일 새벽 열린 훈련서 룸메이트인 이청용(볼튼)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을 정도.
박지성은 "이번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는 남아공 월드컵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지난 2009년부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결의를 다져왔다. 지난달에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지막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51년간 이루지 못했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고 명예롭게 대표팀 생활을 정리한다는 것이 박지성의 목표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5경기, 2004년 중국 대회에서 3경기에 나섰지만 박지성은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내가 빠진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결승까지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대표팀에 있는 만큼 집중을 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돌아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 현재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 활약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첫 경기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그들의 실력이 나온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다. 즐겁게 경기에 임하라고 경기전에 이야기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은퇴와 관련된 질문에 그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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