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했다".
KIA 선수단이 10일부터 모두 모여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이미 재활조는 괌으로 떠났고 14일 투포수조가 괌훈련에 참가한다. 아울러 16일 야수조들이 미야자키 휴가로 떠난다. 사실상 전훈모드에 돌입했다.
조범현 감독은 두 딸과 사위를 만나기 위해 지난 연말 유럽을 다녀왔다. 모처럼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조 감독은 "가족들과 모처럼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마음은 국내에 있었다. 올 시즌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조 감독에게 2011년은 중요하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프의 위세를 살리지 못하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SK 삼성 두산에 밀렸고 롯데와 4강 다툼을 벌이다 주저앉았다. 올해는 팬들의 염원속에 반드시 성적을 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정상 재도약은 쉽지 않다. 조 감독은 "일단 외부에서 전력보강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작년 우승팀 SK는 몇 명이 빠졌지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여기에 삼성이나 두산, 특히 롯데는 작년 이상의 전력을 구축했다"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4강싸움도 쉽지 않다는 상황인식이다. 실제로 KIA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외부보강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와 한기주의 복귀와 활약 가능성도 높지 않다. 활약 보증선수 보다는 물음표 전력이 많고 전력층이 두텁지도 못하다. 주전의 부상은 곧바로 치명적인 전력공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많은 팀이다.
조 감독이 택한 것은 결국 강력한 훈련. 이미 작년 남해와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캠프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지시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빠졌지만 황병일 수석코치를 통해 훈련량을 끌어올렸다.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한 이후에는 선수들이 혀를 내둘 정도로 훈련량을 늘렸다.
이번 괌 전지훈련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얼굴 발굴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 야수로는 김주형 김다원 신종길 최훈락, 투수는 박성호와 신인 홍건희 등이 집중조련 대상이다. 조 감독은 "이들 유망주들이 성장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이 1군 풀타임 전력으로 성장해야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조 감독은 "올해는 4월과 5월을 잘 보내면 유리하다"면서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KIA가 최근 5년동안 4월 성적이 부진했다. 결국 1~2월 스프링캠프는 최상의 개막전 전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월 초부터 실전에 조기에 도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년만의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조범현 감독의 행보가 시작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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