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황해', 200만 흥행앓이 비결은 무엇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1.10 08: 06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2탄 '황해'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한계를 뚫고 지난 주말 2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롱런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들이 판을 치는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묵직하고 진중한 주제로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황해'의 흥행 비결로 꼽힌다. '추격자' 때와 마찬가지로 두 번 보면 또 다른 느낌과 재미를 알게 된다는 네티즌 리뷰들이 이어지면서 재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황해앓이'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와 차태현 주연 '헬로우 고스트' 등 박스오피스 경쟁작들이 가족관객 등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황해'의 관객 동원력은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 비결은 강렬한 액션과 스릴, 그리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로 시종일관 관객의 손에 땀을 배게하는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에 있다.

‘황해’는 아내를 찾기 위해 청부살인을 맡아 황해를 건너 온 연변 남자가 살인자 누명을 쓴 채 지독한 놈들에게 쫓기면서 벌이는 절박한 사투를 그린 작품. 하정우는 극중 살인 의뢰를 받고 연변에서 한국으로 온 구남 역을 맡았고, 김윤석은 살인청부업자로 구남을 쫓는 면가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소름끼치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황해'는 2시간30분의 긴 러닝타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 숨 쉴 틈없이 이어지고 나 감독 특유의 쫓고 쫓기는 추격신에 탄복하다보면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원빈 식의 화려한 액션 대신에 하정우가 날 것 그대로의 싸움질을 선보였고 피칠갑을 한 김윤석은 최민식 이상의 공포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투자 가뭄으로 대작 실종 상태였던 한국영화계에 순제작비만 100억원을 쏟아붓고 3년여 기간을 준비한 '황해'는 분명히 단비같은 영화다. 개봉 시기도 극장가 성수기에 진입한 12월 22일로 잘 맞췄다. '추격자' 이래로 황금 콤비가 된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은 자기 이름값들을 충분히 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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