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박찬호(38)와 이승엽(35). 그들은 과연 어떤 구장에서 뛰는가.
오릭스는 더블프랜차이즈(Double franchise)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홈구장은 메인 홈구장인 교세라돔 오사카와 준홈구장인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이 있다.

먼저 준홈구장인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을 소개한다.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안타제조기’스즈키 이치로(현 ML 시애틀 매리너스), SK에서 뛴 시오타니 그리고 '대성불패'와 '일본킬러'로 불렸던 구대성 등이 소속됐던 오릭스 웨이브의 홈구장이기도 했다.
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오프시즌에는 주로 여기서 개인 훈련을 할 정도로 이 구장을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미국 구장에도 못지 않은 일본 최고의 구장” 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럼,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과연 어떤 점이 최고 일까? 우선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천연잔디 그라운드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보기도 좋고 인조가 아닌 자연 잔디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허리나 하반신에게 미치는 충격도 완화된다.그리고 잔디에 관한 인상적인 에피소드도 있다.
지난 2003년 스토브리그에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밴크 호크스)의 무라마쓰 아리히토는 오릭스로 FA이적했다.
그 뉴스를 알고 접한 많은 야구팬들이 깜짝 놀랐다. 2003년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호크스는 유망주들이 많은 선발진과 우수한 중간계투수진. 특히 4명의 100타점이상을 기록한 타자들로 구성된 '100타점 콰르텟트'는 그 해 2할9푼7리라는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 팀 상황를 보고 많은 야구팬이나 전문가들은 '호크스가 황금시대를 구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호크스의 절대적인 핵탄두(선두타자의 일본식 표현)였던 무라마쓰가 팀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이적한 팀은 그 당시 2년연속 최하위에 그쳐 있었던 오릭스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두 배로 컸다.
무라마쓰는 야구팬들에게 층격을 준 이 FA이적에 대해 "홈구장이 천연 잔디였기 때문에 오릭스를 택하게 된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건 바로 오릭스 천연 잔디가 거물급 FA 선수를 오릭스로 이끈 매력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의 매력은 천연 잔디 뿐만이 아니다.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와 같이 볼파크(Ball Park)를 지향해왔다. 스타디움DJ,필드시트,그리고 테이블석등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이 일본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시설과 서비스는 많다. 이런 선구적인 서비스들도 최고라 불리는 이유중의 하나다.
그리고 스카이마크스타디움은 음식류도 충실하고 맛이 있다. 핫도그, 중국요리, 이탈리아요리를 비롯한 풍부한 음식메뉴도 있다. 즉 야구팬 뿐 아니라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된 셈이다.
이번 시즌 이 최고의 구장에서 한국 최고의 두 선수가 함께 뛴다. 벌써부터 야구시즌개막이 기다려진다. 더불어 한국은 현재 광주구장 신축, 제9구단 유치 뜻을 밝힌 창원, 여기에 대구, 대전도 경기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번쯤은 참고해 이곳보다 더 좋은 시설과 아름다운 전경을 갖춘 야구장이 한국에도 많이 생기길 바란다.
kenzo157@hanmail.net
<사진> 고베스포츠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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