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극장가의 흥행코드는 관객의 배꼽을 가져갈 웃음과 눈물을 쏙 뺄 감동이다.
지난 해 ‘피’로 칠갑된 영화들에 지친 관객들 때문일까. 연말연시 극장가는 웃음과 감동의 눈물들로 가득 넘쳐나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를 시작으로 차태현의 ‘헬로우 고스트’는 웃음과 눈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고,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는 대놓고 관객을 울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주말인 7일부터 9일까지 기간 동안 ‘라스트 갓파더’가 1위, 그 뒤를 이어 ‘심장이 뛴다’와 ‘헬로우 고스트’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개봉 2주차를 맞은 ‘라스트 갓파더’는 주말기간 동안만 39만 6289명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하면서 누적관객수 189만 4192명이 됐다.
올해 첫 한국영화 개봉작이기도 한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는 첫 주 주말에 31만 8414명의 관객을 울렸다. ‘과속스캔들’에 이어 또 한번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있는 차태현은 ‘헬로우 고스트’로 주말동안 30만 6180명을, 누적관객수 226만 1071명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피 칠갑된 잔혹한 스릴러나 총, 칼을 휘두르는 액션 영화가 아닌 웃음과 눈물이 있는 휴먼스토리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피아의 아들로 돌아온 영구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라스트 갓파더’는 17년 만에 돌아온 ‘영구’ 심형래의 소소한 개그나 1950년 뉴욕을 재현한 스케일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심장이 뛴다’는 심장을 소재로 딸을 살리려는 엄마, 엄마를 살리려는 아들의 대결이라는 대결이 뻔하면서도 넘치는 긴박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가족’의 목숨을 건 김윤진과 박해일의 연기대결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헬로우 고스트’는 웃다가 울리는 전형적인 한국형 코미디영화다. 네 명의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 한 남자(차태현)가 예기치 못한 순간,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되는 ‘반전’이 숨어 있는 이 영화는 소소한 웃음 속에 폭풍 눈물을 숨기고 있어 개봉 3주차에도 여전히 관객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의 신작 ‘글러브’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역시 웃음과 눈물에 충실한 영화다. 국내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아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다룬 영화 ‘글러브’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황산벌’ 이후 8년만에 돌아온 ‘평양성’ 역시 확실한 코믹 사극으로 올 설 연휴 관객을 웃길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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