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컵 탈환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인도와 함께 약체로 평가되는 바레인(FIFA랭킹 93위)이기 때문에 손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결과는 주심의 경기 종료 선언이 내려질 때까지 모르는 법. 경기가 열리는 곳이 중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5전 9승 4무 2패로 바레인에 앞선다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1승 1무 1패로 백중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뜻.

결국 이날 승부의 관건은 '집중'과 '방심'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한 손에 꼽히는 우승후보. 바레인으로서는 당연히 한국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는 수비적인 전술로 나올 것은 분명하다. 그들의 빽빽한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집중이 필수적이다.
즉 여러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아닌 만큼 한두 번의 기회를 바로 골로 연결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그만큼 공격진의 집중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집중'보다 중요한 것은 '방심'하지 않기다. 골을 넣지 못한다고 패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골을 허용하면 패배로 이어진다. 희망을 바라볼 수도 없게 되는 것. 흔히들 상대적 약팀을 맞이하면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헤이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수비진들이 의외의 역습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조광래호로서는 그 점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대표팀은 10일 새벽에 끝난 일본-요르단(1-1),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1-2)의 경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격 때는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한편 수비 때는 '바레인이 설마 골을 넣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지 않으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면 아시안컵에서 좋은 출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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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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