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MVP 경쟁, 정규리그 1위 싸움과 맞물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1.10 09: 20

프로농구 3강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1위 부산 KT(21승8패) 2위 인천 전자랜드(20승8패) 3위 원주 동부(20승9패)가 반 경기 차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반환점을 넘어섰지만 1위 싸움은 아직 안갯속이다.
 
그런 가운데 정규리그 MVP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위 싸움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MVP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대 이상 전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KT에는 박상오(30·196cm)가 있다. 올해로 리그 4년차가 된 박상오는 그동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 중 하나였지만 팀의 중심 또는 스타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29경기에서 평균 16.2점(국내선수5위) 5.7리바운드(국내선수6위) 야투성공률 58.7%(국내선수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비시즌에 혹독한 다이어트와 슛 연습을 통해 어느 포지션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고비 때마다 해결하는 클러치 능력으로 MIP(기량발전상)를 넘어 MVP를 바라보고 있다.
전자랜드에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37·207cm)이 있다. 문태종이라는 특급 혼혈선수가 가세했지만 이 팀의 기둥은 누가 뭐래도 서장훈이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6.8점(국내선수4위) 5.5리바운드(8위)로 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서장훈은 올 시즌 통산 1만2000득점과 4800리바운드 돌파에 이어 1000어시스트까지 넘어서며 각종 기록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MVP 수상 2회 경력이 있는 서장훈이 MVP를 차지한다면 역대 최다 3회째 MVP와 함께 최고령 MVP에 오르게 된다.
동부에는 '보물' 김주성(32·205cm)이 언제나처럼 팀을 지탱하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평균 15.2점(국내선수9위) 5.8리바운드(국내선수4위) 4.3어시스트(전체8위)로 만능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주성의 존재 유무에 따라 동부의 경기력도 크게 달라진다. 올 시즌 김주성이 아시안게임 차출 등으로 빠진 10경기에서 동부는 5승5패에 그쳤지만 그가 출장한 19경기에서는 15승4패를 올렸다. 김주성은 보이지 않는 면에서 더 강하다. 동부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에서 정가운데에 위치해 쉴 새 없이 도움수비를 가는 질식수비의 핵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다크호스가 있다. 바로 전주 KCC '폭풍' 하승진(26·221cm)이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평균 16.0점(국내선수6위) 9.3리바운드(전체4위) 1.42블록슛(전체6위) 야투성공률 63.5%(전체4위)에서 나타나듯 가공할 만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킬레스건이던 자유투까지 향상됐다.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된 것이다. 최근 10경기 중 5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기까지 하다. KCC가 현재 5위(16승13패)이지만 최근 13경기 11승2패로 언제든 3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승진이 그 중심이다.
역대 14시즌 프로농구를 되돌아보면 정규리그 1위팀에서 MVP를 배출한 경우가 11차례나 된다. 2008~2009시즌 MVP 주희정을 제외한 나머지 MVP들의 팀 성적은 최소 2위. 득점 전체 2위에 올라있는 문태영(LG)이나 3점슛 1위의 김효범(SK)이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은 상황.
 
올 시즌처럼 1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팀 성적 프리미엄'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곧 정규리그 1위 싸움이 MVP 경쟁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박상오-서장훈-김주성-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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