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잘 되어야 한다. 각오도 확실히 다져 놓았다".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내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했으나 개인 목표-팀 목표가 모두 맞아 떨어지지 않은 만큼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2011시즌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

2008년 1월 미국 외유를 마치고 자신의 지명권을 보유 중이던(1996년 1차 우선 지명)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는 첫 해 6승, 2009시즌 11승을 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2009년에는 11승을 올렸으나 평균 자책점이 5.11에 달했다. 우완 에이스를 기대했던 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 첫 2시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13승 6패 평균 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일본 라쿠텐으로 떠난 켈빈 히메네스(14승 5패 평균 자책점 3.32)와 함께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시즌 후반기부터 도진 무릎, 팔꿈치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적도 있었으나 그는 팀 내 최다 이닝(154⅔이닝)을 소화하며 기둥 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김선우의 2010년에 대해 "경기 활약도를 둘째치고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도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 자체를 높이 살 만 하다"라며 투수진 맏형의 기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시즌 막판 목표로 설정했던 3점 대 평균 자책점 달성은 실패한 것은 아쉬웠으나 야구 내외적으로 맏형 노릇에 충실했다는 것이 팀 내 평가. 2010시즌 팀 내 투수 고과 1위라는 수식어는 이를 증명한다.
지난 9일 김선우는 잠실구장서 2011시즌 연봉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전지훈련 출발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인 만큼 더 시일을 기다리기 힘들었던 것. 고과 1위로서 다른 동료들과의 형평성 여부도 고려해 쉬이 도장을 찍지 못하다 전지훈련 시작이 임박해 연봉 계약을 맺은 김선우는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구단에서 내 활약을 인정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연봉 계약도 체결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2011년을 준비해야겠다. 정말 올해는 반드시 잘 되어야 하는 시즌이다".
우리나이로 서른 다섯 베테랑 투수가 된 김선우는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말 못할 고충 속 마운드에 올랐다. 게다가 시즌 후반기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탈락의 이유가 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한 해였다.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모습과 강한 자신감으로 팀 우승-생애 최고의 성적을 노린다는 김선우의 각오다.
"반드시 잘 되어야 한다. 지난해 거두지 못했던 3점 대 평균 자책점도 기록하면서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또한 투수진 맏형으로서 선수들의 단합에도 신경쓰고자 한다. 팬들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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