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1군 후보 21명…마운드에 큰 기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1.10 16: 37

"마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시 내세울 것은 마운드였다. 조범현 KIA 감독이 2011시즌 명운을 마운드에 걸었다. 투수력을 중시하는 감독답게 20명이 넘는 풍부한 1군용 투수들을 풀가동해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집단 소방수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KIA 선수단은 10일 광주 무등야구장에 모두 모여 새해 첫 합동훈련을 펼쳤다. 조범현 감독은 "꿈과 비전을 갖고 야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꿈과 비전은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팀 목표인 우승으로 가자는 의미이다.

조 감독은 새해 전력 운용의 얼개를 그리면서 방점을 마운드에 두었다. 그는 감독실에 놓인 선수 현황판을 가르키며 "올해도 KIA는 마운드에 기대를 걸고 게임 운영을 할 것이다. 한기주까지 생각하면 21명을 쓸 수 있다"면서 투수력을 앞세운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현황판에는 무려 20명의 1군 투수들의 이름표가 가지런히 붙여있었다. 이들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서재응 윤석민 양현종의 삼각편대와 로페즈, 외국인 투수를 묶는 선발진이 가동된다. 불펜에는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이 자리잡았다.
미들맨 또는 선발 예비군으로는 이대진 박성호 안영명 신용운 이상화 차정민 조태수 홍건희(신인), 좌완투수로는 박정태 심동섭 임기준이 대기한다. 김진우의 이름도 보이고 한기주는 재활조 명단에 들어있다. 새해 1군 농사에 투입되는 일꾼들이다. 조 감독은 "투수 엔트리 12명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나머지 한 명의 용병투수가 변수가 되겠지만 작년에 부진했던 손영민과 곽정철이 마무리 캠프에서 자기 볼을 되찾은 수확이 있었다. 여기에 80일간의 마무리캠프에서 새로운 야구열정을 보여준 박성호와 신인 홍건희가 스프링캠프를 잘 보낸다면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관심을 모으는 소방수는 집단체제를 선언했다. 그는 "특정 선수를 낙점하지 않고 집단체제로 운영하다 그 가운데 가장 좋은 볼을 던지는 투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유동훈의 부진으로 생긴 마무리 부재라는 고민의 한 자락을 드러낸 셈.  그러나 유동훈이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고 구위를 되찾은 곽정철도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
KIA는 2009년 마운드를 앞세워 12년만에 우승을 거두었지만 작년에는 마운드 붕괴로 4강에 실패했다. 지난 2년간 마운드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올해 역시 KIA 마운드는 질과 양에서 두터운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감독은 타선보강이 되지는 않았어도 최희섭-김상현의 CK포가 가동된다면 마운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어게인 2009년'이고 풍부한 마운드의 힘을 고려한 자신감이다.
sunny@osen.co.kr
<사진>조범현 감독이 10일 새해 첫 훈련에 모인 선수들에게 비전을 갖고 야구를 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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