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 비밀미션 완벽 클리어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이 조광래 감독이 부여한 임무를 '클리어'하게 수행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첫 번째 경기서 전반 39분에 터진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의 승리를 거뒀다.

손쉽게 승리를 챙긴 한국은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인도에 4-0으로 승리를 거둔 호주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조 1위를 놓고 호주와 2차전을 갖게 된다.

조광래 감독은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면서 중앙 수비수인 조용형(알 라얀)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이동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 상대적 전력에서 약한 바레인이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조용형을 넣기 위해 준비한 것.

차두리와 최효진이 버티는 오른쪽 풀백의 자리에 조용형이 가세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청용의 움직임이 전방을 향하기 때문에 수비적인 안정감을 원한 조광래 감독의 생각이었지만 대회가 시작된 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동아시아 챔프인 중국이 거친 경기를 통해 쿠웨이트를 압박하는 모습을 본 조광래 감독은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차두리를 오른쪽 수비수로 내세우면서 바레인과 경기에 나섰다. 

차두리는 조광래 감독이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전반 초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문전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방 공격수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오버래핑을 통해 침투하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이는 조광래호 전반의 주된 공격루트였다.

후반서는 대표팀의 두 번째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바레인이 역습으로 공격에 나서려고 하자 특기인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키퍼를 흔든 것. 골키퍼가 잡지 못한 차두리의 슈팅은 문전에서 대기하던 구자철이 골을 만들면서 팀 승리를 굳혔다.

이날 중거리 슈팅은 대표팀 합류직전 셀틱에서 터트렸던 골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정적인 모습. 이후 차두리는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바레인을 공략했다. 약점으로 드러난 것을 장점으로 만들어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긴것이 차두리의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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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