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구자철(22,제주 유나이티드)이 바레인과 경기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51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첫 번째 경기서 전반 39분과 후반 7분에 터진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손쉽게 승리를 챙긴 한국은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인도에 4-0으로 승리를 거둔 호주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조 1위를 놓고 호주와 2차전을 갖게 된다.

지동원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구자철은 상대 진영서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찬스서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슈팅을 날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개인기가 좋은 구자철은 전반 24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서 중앙쪽으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왼발슛을 날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은 전반서 플레이가 살아나며 바레인을 압도했고 전반전서 골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구자철은 전반 39분 기성용이 후방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안정되게 잡아놓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서 오른발슛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구자철은 전반 45분 페널티 아크 근처서 턴을 통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지체 없이 오른발슛으로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다. 구자철의 개인기는 최전방서 상대에게 더욱 위력적이었다.
구자철은 후반 6분 아크 오른쪽서 차두리가 날린 중거리슛을 골키퍼 마흐무드 만수르가 쳐내자 수비수 보다 빠르게 대시, 오른발로 골문으로 차 넣으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구자철의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위치 선정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구자철은 후반 33분 염기훈과 교체되서 그라운드를 벗어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ball@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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