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홍성흔(34, 롯데 외야수)이 독기를 품었다.
프로야구계에서 으뜸 가는 쾌활한 성격의 홍성흔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이 끝난 뒤 "타 구단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를 조금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롯데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헤프게 보이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2009년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주장 조성환(35, 내야수)과 함께 거인 군단의 정신적 지주로 통했다. 지난해 8월 15일 광주 KIA전서 손등 골절상을 입은 뒤 선수단 분위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치열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부상 투혼을 발휘한 셈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대 목표로 내세운 홍성흔은 "더 이상 4강에 만족할 수 없다. 최소 정규 시즌 3위를 목표로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우승을 위해 탄탄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그의 표정 속에 비장함이 엿보였다.
지난해 2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한 홍성흔은 "올해 반드시 3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홍성흔의 역할은 중요하다. 출중한 기량 뿐만 아니라 쾌활한 성격이 돋보이는 그가 맹타를 휘두르고 팀 분위기를 이끈다면 목표 달성은 결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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