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에 승부를 걸겠다".
KIA는 이례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실전훈련을 조기에 돌입한다. 조범현 감독은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지난 10일 "2월4일부터 실전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못박았다. 대개 2월 중순부터 실전훈련을 펼치는 관례를 깨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KIA의 4월 성적. 최근 5년간의 4월 성적을 보면 조 감독의 의지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KIA는 2006년 8승1무8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그러나 2007년 10승11패. 2008년 8승19패, 2009년 10승1무12패, 그리고 2010년에는 11승15패에 불과했다. 모두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최근 5년동안 부진한 4월 성적 때문이지 4강 입성은 두 번에 불과했다. 개막 초반부터 성적이 나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뒤쳐지면 따라잡기 어렵다. 그리고 선수단에는 시즌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조감독은 초반부터 성적을 끌어올려야 상승기류를 끌고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범현 감독은 "최근 팀의 4월과 5월 성적을 보면 너무 안좋다. 좀 추운 날씨탓도 있겠지만 일단 선수들의 실전감각이 최고조가 아닌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조기에 실전훈련을 펼쳐 실전 감각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기실전을 위해서는 투수들의 어깨상태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 조 감독은 "이미 12월까지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볼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투수들이 괌 전지훈련을 거치면 2월 초반 실전용 볼을 뿌릴 수 있다"며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놓았음을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팀들은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워밍업을 거쳐 대개 10일께부터 실전훈련을 펼친다. 선수들이 몸을 만들어놓고 캠프에 참가하기 때문에 실전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KIA는 그보다 1주일이 빨리 실전에 나서는 셈이다. KIA의 조기실전 훈련이 4월 징크스를 깰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su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