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지동원-손흥민, 다른 성장틀서 컸지만 모두 뛰어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1.11 12: 07

"지동원은 클럽 엘리트 교육, 손흥민은 개인 교육이라는 성장틀에서 자랐다. 어떤 게 맞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모두 뛰어난 선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C조 첫 번째 경기서 전반 39분과 후반 7분에 터진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지동원은 선발로 출전해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되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뒤이어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지동원과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돌파로 바레인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손흥민이 갑작스런 곽태휘의 퇴장으로 인해 불과 17분밖에 뛰지 못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지만, 시리아전에서 보여준 한 템포 빠른 돌파는 여전했다. 지동원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활동량으로 좌우로 움직여 바레인 수비진을 이끌어내 좌우 측면에서 이청용과 박지성, 중앙에서 구자철이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줬고 그로 인해 골이 터졌다.
대표팀서 제일 어린 둘이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즉 둘의 플레이에 보는 이들이 매료되고 있는 것.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지동원과 한 템포 빠른 돌파를 선보이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최근 "손흥민은 예전에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중거리 슈팅이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이제는 매우 뛰어난 선수가 됐다. 한국 축구로 봐서는 바람직한 선수다고 생각한다"며 "그로 인해서 대표팀의 전력도 강화됐고,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때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와 함께 현대서 2년 정도 선수 생활을 같이 한 적이 있다. 선수 때도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아들을 그렇게 키웠을 줄은 몰랐다"면서 "특이한 방법으로 선수를 잘 키워냈다"고 전했다.
지동원에 대해서는 "클럽 엘리트 교육이라는 틀에서 컸지만 분명 훌륭한 선수다. 비록 독특한 개인기가 없어질지라도 클럽서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전술 등을 배운다"며 "축구 교육은 장단점이 있다. 개인 교육이나 동네 축구는 기술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클럽 축구에서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다른 성장틀에서 컸지만 분명 모두 뛰어난 선수 아닌가"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분명 선수마다 체력이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다. 그런 걸 어렸을 때 지도자들이 잘 발견해 각자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더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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