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한 이대호(29, 롯데 내야수)가 "연봉 7억원이 아니면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지난해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연봉 7억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6억300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연봉 조정 신청하기로 결심했을때 얼마나 힘들었겠냐. 내가 좋아하는 롯데와 기분좋게 계약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승호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힌 이대호는 "내 뜻을 꺾고 싶지 않다. 아내(신혜정 씨)도 (연봉 조정 신청하지 마라고) 많이 말렸는데 어제 집에 가니까 잘했다고 내 편을 들어 줬다. 오늘 아내 생일인데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오는 15일 투수조와 함께 사이판 전훈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봉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20일 이후로 미루게 됐다. 이대호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물거품이 됐다"며 "따뜻한 곳에서 운동하면 빨리 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발목 부상을 호소 중인 이대호는 "아프면 쉬어야 하지만 약먹고 그러니까 만성이 된 것 같다"며 "남들은 5일 빨리 가면 뭐 달라지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내겐 중요하다"고 밝혔다.
역대 19차례 연봉 조정 신청 가운데 선수가 이긴 적은 한 번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대호는 "1승 18패는 필요없다. 나는 아무도 못한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만약 내가 패한다면 연봉 조정 신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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