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조광래호, 필요했던 건 '시간'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1.11 15: 52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이었다.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팀 훈련 시간을 가진 한국대표팀이 그동안 치른 다섯 차례의 A매치 가운데 가장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바레인과아시안컵 C조 첫 번째 경기서 전반 39분과 후반 7분에 터진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표면적으로는 한 골 차였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한국대표팀의 완승이었다. 한국은 짧은 패스와 조직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미드필드를 점령했고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팀으로서도 바레인에 앞서며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 축구'를  선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이란 일본과 3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하지만 대표팀에주어진 연습 기간은 열을 넘은 적이 없었다. 대표팀 훈련과 K리그 일정이 겹치면서 국내파들은 해외파들보다 2~3일 뒤에 소집됐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12일 열린 한일전에 대표선수로 뽑힌 국대파 선수들은 9일 프로축구 경기를 소화하고 10일에서야 파주 NFC에 모일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에게 선수들을 개개인을 시험하고 팀 전술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훈련하며 자신의 축구를 선수들과 함께 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1일간 제주도 서귀포서 훈련을 한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12월 27일부터 1월 6일까지(11일) 팀 전술을 가다듬었다.
조광래 감독은 두 번의 훈련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패싱 축구'를 대표팀에 접목 시킬 수 있어고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지동원 손흥민 유병수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기회를 얻었다.
바레인전 한 경기로 대표팀의 경기력을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우승이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입증했다. 
 
한국으로서는 오는 14일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호주와 경기가 중요하게 됐다. 팀 케이힐, 마크 슈워처, 브렛 에머튼, 해리 키웰 등 유럽 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강호 호주를 맞아 한국팀이 바레인전서 보여준 경기력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면 '왕의 귀환'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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