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전주 KCC가 서울 SK를 제물로 삼아 5연승을 질주, 시즌 중반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SK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서 31점을 합작한 전태풍과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80-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5연승과 함께 원정 8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17승 13패로 4위 서울 삼성과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또한 SK 원정 6연승이라는 이채로운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날 전태풍과 하승진은 합작 3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태풍은 13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했고, 하승진도 18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특히 하승진은 자유투 22개 중 12개를 성공시키며 SK의 파울 작전을 무력화시켰다.
7점이 뒤처진 채로 4쿼터에 접어든 SK는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며 4쿼터 중반 62-63까지 추격을 하는데 성공했다. KCC로서는 여기서 흐름을 내줄 경우 승패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CC는 분위기를 틀어잡고 SK에 내주지 않았다. SK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낸 KCC는 자신들의 찬스에서는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점수 차를 벌린 것. 게다가 SK는 테렌스 레더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다. 결국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은 KCC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홈 팀 SK는 1쿼터부터 거세게 KCC를 몰아쳤다. 4연패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것이 SK의 생각. SK는 주포 레더(7점)와 변기훈(7점)이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3점슛도 4개나 터지면서 22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 KCC도 하승진(5점)과 전태풍(5점)이 반격을 펼쳤지만 SK에 비해 부족한 18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2쿼터에도 SK의 맹공은 계속됐다. 1쿼터와 같이 3점슛이 폭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더가 마음껏 골밑을 공략해 11점을 기록한 것. 이를 바탕으로 SK는 19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KCC가 아니었다. 전태풍이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8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쿼터 종료 1.1초 전에 강병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22득점을 기록, 40-41로 전반을 마쳤다.
분위기를 탄 KCC는 3쿼터 초반에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막판 3점슛을 성공시킨 강병현이 곧바로 3점슛을 터트리며 43-41로 역전시킨 것. 분위기를 잡은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10점)와 강병현(7점)이 맹활약하며 21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역전을 허용한 SK는 주희정이 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해서 13득점에 그치며, 54-61로 3쿼터를 마쳐야 했다.
SK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4쿼터 중반에 62-63으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거기가 추격의 마지막이었다. 이후 공격 찬스에서 여러번 실패한 SK는 레더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공격의 구심점을 잃었고 결국 KCC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