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북한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D조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북한은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하면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 8강 진출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북한은 오는 15일 이란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북한은 정대세를 정점으로 특유의 선 수비에 이은 후 역습을 펼쳤지만 그 날카로움을 잘 살리지 못했다. 반면 UAE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북한은 경기 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6분 정대세가 UAE의 수비를 뚫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그러나 북한의 기회는 전담 키커인 홍영조가 실축하면서 사라졌다.
위기를 넘긴 UAE는 거센 공세로 북한을 압박했다. 전반 22분 이스마일 마타르의 과감한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전반 25분 알 카말리의 백헤딩슛으로 북한의 혼을 빼놓았다.
당황한 북한은 단단한 수비로 UAE의 공세에 맞섰지만 오히려 전반 31분 마타르에게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발리 슈팅을 허용하며 어려움에 처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북한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홍영조를 빼고 안철혁을 투입했다. 선이 굵은 안철혁을 중심으로 역습의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주도권은 UAE의 몫이었다. UAE는 후반 9분 마타르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UAE는 후반 31분 사에드 알 카타리를 출전시켜 변화를 꾀했다. UAE의 의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센 공세로 연결됐다.
북한도 후반 37분 정대세 대신 박철민을 투입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나마 다행은 막바지 UAE의 공세를 리명국이 잘 막아냈다는 것. 리명국은 종료 직전 2번의 선방으로 승점 1점을 지켰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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